타인의 장점을 발견해주는 사람을 내 곁에 두세요.

2022. 12. 13. 01:164050세대 심리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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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어느덧 17년째. 

참 많은 사람들을 스치며 지나갔습니다. 다섯 번의 직장을 옮기며, 어찌 보면 남들 눈에는 참 많이 바꿔서 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하고, 어떤 사람들 눈에는 능력 좋다며, 부지런하다며, 직장 옮겨 다니는 것도 게으르면 못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 누군가의 관점에 따라 저를 달리 봤겠지요. 다 맞는 말입니다. 첫 직장을 나와 두 번째 직장을 옮겼을 때는 '기술을 배우고 익혀 내 경력으로 만들어두면, 나도 앞으로 우대받는 프로그래머가 되어있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옮겼고, 다른 직장에 이직하려고 했을 때는 조직의 팀 분위기가 너무 우울하여 제가 입사한 지 3개월도 안 됐는데, 4명의 선배가 나가버리는 바람에 저도 덩달아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으니까요. 

 

어찌 보면 타인에게 많이 휘둘려 다녔던, 그리고 생각을 너무 감정적으로만 했던 저의 방황하던 20~30대가 생각납니다. 

아쉬운 것도 많았지만, 또 저한테 도움을 줬던 분들도 생각이 나네요. 바로 저라는 사람에게 칭찬을 해주셨던 분이 생각납니다. 꼭 직장을 옮겨 다니면서 적어도 1~2명 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저와 반대되는 사람만 크게 보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참 많이 어리석었던 것 같습니다. 다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곁에 있는 소수의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좀 더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했었야 했는데 말이죠. 지금은 관점을 달리하니 참으로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좋은관계유지
칭찬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사는 것, 정말 인생자체가 행복한 일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랬습니다. 전 직장에서 일어났던 일인데요. 같이 일하고 있는 직장선배가 고민이 있다며 한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승진은 하고 싶은데, 영어가 안돼서 자신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적정 레벨이 있는데 그 레벨을 못 받으면 승진 대상에서 제외가 되었거든요. 4지선다형으로 찍는 시험이면 모를까 영어 스피킹 테스트, 그것도 원어민과 마주 보고 질의와 답변의 대화로 측정되는 시험이었으니 심리적인 부담감이 많았나 봅니다. 이 분은 영어라는 과목은 중고등학교 때 말고는 해 본 적도 없고, 영어라는 자체가 너무 재미없게 배워서 정말 싫어했던 과목이었다고 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 생각에는 다른 강의수업도 재미를 못 느껴 보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못하는 실력이지만 가르쳐드리겠다는 제안을 먼저 했고, 대신 그분은 저에게 전자 하드웨어를 가르쳐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저도 좋은 기회여서 업무 시간 외에도 프로그램 엔지니어들은 계속 일하는 환경이었는데, 그 속에서 짬짬이 시간 내서 늦은 밤까지도 공부를 가르쳐주고 가르침 받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그러시는 거예요. "영어 쉽게 잘 가르쳐준다. 너 남한테도 가르쳐봐." 처음에는 제가 손사래를 쳤습니다. "세상에 원래 원어민도 있고, 유학 다녀온 실력이 있는 강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라고 말이죠. 

그러고는 2년 가량 세월이 흘렀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그때 그 직장 선배가 해줬던 말이 생각이 나는 거예요. 제 마음속에는 늘 나한테도 재능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였는데, 그게 머릿속에 튀어나왔던 겁니다. 팝업으로 갑자기 짠~~ 하고요.

 

그래서 영어 과외를 하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투잡으로요. 낮에는 직장생활을, 밤에는 영어과외를 했던 것이죠. 진심을 담아서, 제 경험을 담아서 성심성의껏 가르쳤습니다. 그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저에게는 그분이 무척이나 고마운 존재입니다. 저의 재능을 발견해줬으니 말이에요. 투잡을 한다고 해서 직장일을 소홀히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더 열심히 했어요. 왜냐면 밤에 약속된 제 고객을 만나 1:1로 수업을 했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 열심히 했었습니다.

 

가끔 우리는 자기 자신이 뭘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섣불리 마음속에서, 행동 속에서 얼른 접는 것 같습니다. 저도 우물쭈물 대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 잘 압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가 뭐라 뭐라 잘못을 지적하면 화가 나면서도 소심해져서 '나는 왜 이렇게 못났을까, 난 왜 이렇게 야무지지 못해서 일에 빈틈이 생기는 걸까'라는 생각을 참으로 20~30대는 많이 했었습니다. 이제는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멘털의 소유자가 되었지만, 정말 이왕에 나의 퍼포먼스를 높이려면 내 곁에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을 두어야 함은 맞는 것 같습니다. 1명이든 2명이든 인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시너지가 나야 하는 사람이 존재해야 한다는 거죠. 서로에 대한 진정한 칭찬으로 말이죠.

 

직장 생활하면 험담 참 많습니다. 지금도 직장 생활하면서 없을 수는 없는 이야기예요. 그런 안 좋은 이야기 하면 저는 이제는 슬쩍 빠집니다. 그러고 나서는 저에게 집중하며 돌아봅니다. 이제는 습관화되어서 괜찮습니다. 이전에는 그 무리에서 빠지면 제가 왕따 되는 기분이 들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세계 속에 계속 있다 보니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제 머릿속에 심기고 머리가 무거워지더라고요. 아무 소득도 없는데, 왜 그랬는지 ㅎ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 낭비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시간에 나에게 집중하고, 좀 더 좋은 말을 서로 해주었더라면 서로 윈-윈 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좀 더 좋은 분위기로 일도 훨씬 잘했을 텐데 말이죠. 

 

칭찬. 아끼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에는 변화의 국면을 맞이하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에는 격려가 되어 긍정의 시그널이 다시 본인의 마음속에 꽂힐지 모르거든요. 그래서 저도 타인에 대한 칭찬. 아끼지 않습니다. 비판은 잠시 주머니에 넣어두고 칭찬을 크게 크게 그것도 빈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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